장애인도 우리와 다르지 않아요.(이대웅 / 21.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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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우리와 다르지 않아요!!
안녕하세요!
여수신문의 김병곤 기자 님
지역사회형 장애인거주시설에 동행빌리지에 근무하는 멋진 사회복무요원이 있어 제보를 드리기 위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는 지역사회형 장애인거주시설인 동행빌리지라고 합니다.
과거 장애인분들이 동백원에서 오랜 시간 거주를 하다 2020년 세상을 향한 도전과 장애인의 인식개선을 위해 부딪쳐 보고자 여수시 소호동 아파트에 입주하여 지내는 거주시설입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분 없이 모두가 하나같이 어울려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구현하기 위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지역사회로 나와 힘든 일, 슬픈 일, 행복한 일도 많이 겪는 하루하루의 일상이지만 직원과 입주자, 사회복무요원이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하며 지역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중 참 성실하고 심성이 매우 착한 친구가 있어 소개를 하고자 이렇게 글을 드립니다.
현재 나이는 21살로 이름은 김승준이라는 동행빌리지의 하나뿐인 막내 사회복무요원입니다.
그 친구가 처음 동행빌지리로 이동하여 복무하는 날이 아직도 머리 속에 생생한 기억이 납니다. 입주자와의 첫대면...그리고 어색한 만남..지금껏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애인 시설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를 부여잡고 복잡한 심경을 들어내던 순간들....
입주자와 서로 통하지는 않는 대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의 표현들 갑작스러운 소음과 순간적인 폭력 행동..이때까지 경험하지 못한 일들을 처음 겪다보니 많이 당황스러워하는 모습이 얼굴 표정에 나타나는 친구였습니다.
그 친구의 심정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가 장애인에 대해 편견과 불편으로 바로보는 시선들이 많기에 그 친구도 복무를 하면서 많은 고충이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께하며 일 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입주자에 대해 바라보던 불편했던 그 친구의 시선이 조금씩 변화가 되어감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몸이 불편한 입주자를 위해 손수 달려가 휠체어 이동을 도와주거나 홈 내에서 함께 대화를 하며 장난을 치거나 놀이를 즐기는 모습, 케어가 필요한 입주자에게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미는 따뜻한 모습들을 보며 그 친구의 진실된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홈으로 출근을 하며 밝게 웃는 얼굴로 먼저 입주자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입주자들도 그 친구의 마음을 읽었는지 먼저 다가가 악수를 청하기도 합니다. 장애인을 바라보는 그 친구의 시선이 이제는 서로 다르지 않음을 알기에 마음 한구석이 따뜻해지는 하루의 시작입니다.
오늘은 사회복무요원의 면담이 있는 날입니다.
그 친구가 사무실로 이동해 사회복무요원 담당자와 함께 잠시 대화를 나눕니다. 복무 시 불편사항이나 건의사항이 있는지, 그리고 일이 힘들지는 않은지 서로 묻고 답을 합니다.
그리곤 담당자가 물어봅니다.
담당자 : “승준아 너 동행빌리지로 와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참 많이 변한 것 같다”
그 친구 : “아! 그런가요? 저는 그냥 평상시처럼 같은데요”
담당자 : “그게 많이 변한거야, 처음에 보였던 너의 불안과 걱정의 모습이 현재는 보이지 않고 언제나 늘 같았던 것처럼 입주자와 잘 지내는 모습에서 참 많이 변했다고 이야기를 하는거야. 오케이?”
그 친구 : “네, 근데 선생님 입주자분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데 같은 사람을 마주하는 게 변화가 필요한가요? 다를게 없잖아요. 입주자분들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데요 ”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 친구의 마지막 답변에서 가슴 한편이 울컥합니다. 장애인도 우리와 별반 다를게 없다는 그의 말에 온 세상이 순간 따뜻해 짐을 느낍니다. 그리고 이 친구가 ‘참 많이 변했구나’라는 생각을 잠시 해봅니다.
성실하고 심성이 너무 고운 이 친구는 오늘도 입주자의 손을 잡고 함께 산책을 하며 우리도 그들과 다르지 않음을 몸소 보여주는 멋진 친구입니다. 멋진 친구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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