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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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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승현
댓글 0건 조회 648회 작성일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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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용남

게시일 : 2014-05-22 


“해바라기 영주”

내가 동백원을 2010년 7월에 입사하여 동백2층“해다미방”거주인들과 2013년 12월까지 생활하다 지금은 하늘나리 방으로 옮겨서 생활하고 있는데 해다미방 영주군이 생각나서 적어본다

영주군은 18세 지적장애 1급으로 경직이 아주 심하고 본인 스스로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
출근하여 방으로 들어가면서 “영주야~~”하고 부르면 나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해바라기처럼 나의 동작에 따라 눈이 움직이며

어리광 섞인 우는소리를 내다가“영주야, 엄마 왔다.”하고 눈을 맞추면 경직된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크게 웃으며 반가움을

표시 한다.
해다미방에는 여섯 명의 이용인들이 생활하는데 모두가 각각 본인들만의 제스쳐로 나를 반겨준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어깨에

힘이 들어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워 입가에 웃음이 번지며 사는 것이 즐겁고 행복해진다.

"행복"은 이러할 때의 마음이 행복 아닌가 싶다.
영주군이 2012년 1월 부모님이 영주를 안고 오셔서 나에게 맡기면서 “어지간하면 저희가 키워야 하는데 오랫동안 키우다보니

건강이 좋지 않아 서요~~” 하면서 눈물을 흘리는 엄마를 보고 내 마음도 많이 아팠다.


영주군이 처음 입소했을 때는 뼈만 앙상할 정도로 마르고 양쪽 엉덩이와 꼬리뼈에 욕창으로 짓물러서 그날 근무 교사들은 기저귀를 벗기고 햇볕이 잘 들어온 유리창가로 눕혀 소독을 한 후 약을 바르고 체위변경을 수시로 하여 석 달 만에 욕창이 완쾌 되었다.하지만 지금도 교사들이 신경을 많이 쓰면서 케어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기침 가래 때문에 음식을 잘 넘기지 못하여 매끼마다 밥을 미세하게 갈아 영양제와 섞어 강직이 심한 영주를 안고 밥을 먹여야 하는데 40~50분정도 걸렸다.
장정인 남자 선생님들도 영주를 안고 50분 이상 밥을 먹이고 나면 어깨가 뻣뻣하고 팔이 마비된 것 같이 힘들다고 하였다.
하지만 모두가 조금이라도 더 먹여 건강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기침 가래에 좋다는 도라지가루 곰보배추 효소를

미온수에 타서 수시로 마시게 하고 굳어 있는 근육을 풀기 위해 재활치료 선생님들이 온갖 정성을 기울이자 건강이 조금씩 호전 되었다.
그러다 2013년 1월 설 명절에 집에 가서 지내다 폐렴으로 입원하여 가래 때문에 입으로 밥을 넘기지 못하자 코에 레빈튜브를

꼽고 식사를 하게 된 후 지금까지 레빈튜브로 식사를 하고 있다.

레빈튜브로 식사하고 난 후 교사들이 안고 먹이는 수고도 덜고 밥양을 더 먹을수 있어서 건강이 많이 호전되었지만 가끔 고열로 교사들을 긴장하게 하고 작년에 입던 옷을 다 버리고 새로 옷을 사야 만 할 정도로 건강해졌다.
입소 당시 가족이 그리워서 인지 하루 종일 울기만 하고 웃는 것을 거의 보지 못한 영주를 모두들 웃지 못하고 우는 것이 버릇이 된 것으로 생각 했었는데...
2013년 접어 들면서 나에게 정을 주기 시작하였다. 내가 다가가면 크게 웃으며 해바라기처럼 고개와 눈이 날 따라 다니면서 옆으로 다가와 달라는 눈빛을 보내면서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삼혜원 듬직군의 입소체험 촬영할 때는 모두가 듬직군에게 관심을 갖자 듬직군에게 사랑을 빼앗길까봐 불안한 표정을 보이면서 내가 듬직군에게 말을 걸면 더 크게 웃으며 본인에게 관심을 가져 달라는 눈빛을 보내기도 하였다.
밤에는 모두가 잠이 들어 자는데도 영주군만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의 움직임에 따라 어리광을 부리면서 나를 간절하게 기다리다  불을 끄고 영주 옆에 누워 “영주야, 자자아~~” 하면서 꼭 끌어안아 주면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하며 크게 웃다 내 품안에서 편하게 잠이들면 나는 다시 조심스럽게 일어나 야간에 해야 할일을 했었다.

 
나는 이일을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들 키우면서 아이들 재롱에 즐거웠었고, 학교 뒷바라지 하면서 바빴었는데, 아이들이 다

크면서 그런 행복이 줄었다고 생각하다 사회복지를 전공하여 노인요양시설과 동백원에 근무 하면서 거주인들 덕에 큰 행복을

느끼고 있다.
지금은 이용인들을 하루라도 보지 못하면 그리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때는 너무 힘들어 내 몸이 파김치가 되는 것

같을 때는 다소 소홀 할 때도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덕이 아닌 업”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닌가?
오늘도 좀 더 신경 써서 돌봐줄 걸 하고 마음 아파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용인들이 오늘도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이용인 한 사람 한 사람을 살피면서 더 많이 이해하고 오늘도 봄과 같이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늘 희망하면서 나를 향해 그리움으로

바라보았던 해바라기 영주가 이제는 온 종일 뜨거운 사랑으로 보살피는 해다미 방 담당 선생님들에게로 향하여 해다미 방

선생님들의 정성 하나 하나에 건강하고 행복한 해바라기 영주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014. 5. 22          동백2층 : 정용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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