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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우리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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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현주
댓글 0건 조회 691회 작성일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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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4-05-23 


화양중학교에 처음 가봤습니다.

어디에 위치하는지, 어떤 모습인지 짐작조차 못하고 그저 동심만세 스포츠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한 장소로만 알고 '위치 찾기'의 도움을 받아 찾아 나섰습니다.

거주 장애인 10명과 비장애청소년 5명, 자원봉사자 1명으로 구성된 동심만세팀이 차에서 내린 순간 펼쳐진 화양중학교의 모습은 늘 새로운 활동과 만남으로 설레임을 전하는 동심만세 구성원들처럼 환상적이고 압도적인 느낌으로 우리들의 마음 속을 가득 채웠습니다.

 

사랑하는 엄마의 넓은 품처럼 두  팔 가득 초록의 세상을 가득 안고 푸르른 빛 가득한 축구 경기장에 우리들을 품어주니, 그 따뜻하고 안락한 기분에 우리 모두 축구의 왕이 된 듯 즐겁고 흥분되었습니다.

 

7080세대의 국민체조가 아닌 2000년대의 새로운 체조로 각광 받고 있는 새천년체조를 해보자는 7080세대의 강력한 의견에 따라 김채연 학생과 이주희 거주인의 시범을 통해 체조를 시작했습니다.

음악에 맞추어 시작된 새천년체조에 대한 7080의 느낌은 한마디로 '어'였습니다. 하나둘셋넷~하며 힘찬 구령과 함께 절도 있고 온몸 운동을 골고루 할 수 있었던 그래서 모든 운동의 기본 체조로서 몸풀기의 왕이었던 국민체조와 다르게 너무나 유연해서 약간은 '지멋대로'인 듯한 느낌이었고, 음악과 체조가 전혀 매칭되지 않고 따로 따로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른 이들도 모두 그렇게 생각되었는지 그냥 피티체조 20개 하자는 의견이 나와 우리들 모두 20개의 피티체조를 끝으로 준비운동을 마쳤습니다.

 

담당자(이옥진, 정현주) 2명을 포함해서 총 18명이어서 두팀으로 나누어 축구를 하기로 했습니다. 팀을 정하는 것은 늘 어려운 과제였는데..역시나 어려웠습니다.

우선은 남여로 구분하여 손바닥과 손등으로 편을 나누자고 했는데 어머나...6번이나 한 후에 겨우 팀을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축구는 장작 1시간 30분 동안 지속되었고 결과는 10:4라는 어마어마한 승부차이로 끝났습니다.

팀의 우승을 이끈 대표적인 선수는 송관종, 최재필이었습니다. 평소 조용한 성격이고 자신의 의견을 좀처럼  표현하지 않는 관종군이 "재필아, 패스해 패스!"를 끊임 없이 외치고 왼발에서 오른발로 공을 옮겨가면서 패스하는 통에 상대팀이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습니다. 재필 또한 패스 받은 모든 공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시켜가면서 계속해서 골인하면서 탁월한 실력차로 팀을 우승시키는데 기여했습니다. 비록 지기는 했지만 주식군 또한 한 몫을 단단하게 했습니다. 수비를 맡아 그나마 6점 차 밖에 나지 않도록 선전을 해준 선수가 주식군이었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슈팅과 공의 움직임에 대한 파악 뿐만 아니라 공간 활용 능력까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비로 인해 탁월한 수비수였다는 칭찬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축구 경기를 한다며 축구화까지 장만한 재필군은 경기를 위한 준비 뿐만 아니라 실력까지 탄탄하게 갖춘 선수 중의 선수였습니다.

아쉬운 점은 미란양과 은아양이 공을 보고 뛰어다니는 모습을 한 번도 볼 수 없었다는 것이었지만, 그래도 내리쬐는 햇빛과 거친 숨소리, 조금은 공격적인 팀의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필드에 끝까지 남아 있었다는 것입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비장애청소년 10명중 오직 여학생 5명만 참석했던 낮은 출석률에도 불구하고 5명 모두가 "축구하자는 남자 애들은 한명도 안 왔네요. 자기들이 축구하자고 했으면서 왜 안 왔대요?"하면서도 그런 말이 투정이나 짜증이 아닌 자신들에게 열심히 뛰라는 기회를 준 것 처럼 필드의 끝에서 끝까지 뛰어다니며 분위기를 유도하고, 거주인들에게 슈팅의 기회를 주기 위한 미드필더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것입니다.

 

한달에 겨우 1번 보면서도 이제는 서로에 대해 너무나 잘 알고, 어떤 점에서 도움이 필요한지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해 가면서 자신들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거주 장애인들과의 많은 나이 차에도 불구하고 먼저 배려하고 관심 가져주는 모습들이 날로 날로 좋아지고 있습니다.

 

축구 경기를 하면서도 발 앞에 놓여진 공만 차는 은기군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아무도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지 않고 은기군 앞에 공을 놓아주고는 은기군이 공을 차는 순간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여 공격과 수비로 전환하는 것을 보며 스스로에게 칭찬과 박수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우리들은 늘 관계에 대한 어려움을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 관계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은 관심과 배려임을 동심만세 참여자들을 보면서 배우고 있습니다. 특히 매월 1회의 만남을 필수로 하는 정기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새로운 관계에 대한 깊이를 쌓아가는 모습에서 우리들은 또 다른 이름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동심만세는 2013년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지원으로 진행하는 관계증진프로그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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