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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복지법인 DongHaeng 1963 아이들의 행복과 장애로 인한 불편함이
편견이 되지 않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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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지희
댓글 0건 조회 671회 작성일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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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처럼 거센 바람에 나뭇잎이 흩날리고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이력서를 손에 들고 사회복지 법인 동행에 첫 발을 디뎠습니다.
대학 시절 사회복지 전공을 선택하고 졸업 후 아동, 청소년 복지 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아동복지 관련 일을 시작으로 첫 문을 열었습니다.
일을 하면 할수록 복지 분야가 굉장히 다양하며 선택의 폭이 넓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고 복지의 광범위한 영역으로

시야를 넓혀 여러가지 경험을 쌓고 싶다는 생각에 장애인 복지 분야로 두번째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실습을 위해 아침 일찍 나왔을 무렵이 아른아른 떠오릅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던 동백원의 첫 느낌이 강해서 인지, 실습 당일

자욱히 깔린 아침 안개 때문인지 전체적인 분위기가 약간 으스스하게 느껴졌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저에게 말을 걸어주시던 이용자 분들이 낯설기만 했습니다.
역시 처음이라는건 시작을 위해 문을 연 제게 두려움을 낳기 충분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마음자세로 다가가야 할지,
내가 할 수 있는 적당한 선이 어디까지인지... 고민과 갈등의 보따리가 하나 둘 늘어갔습니다.
휠체어를 처음 만져보아 다루는 손길이 어색하기 그지없었고, 기저귀도 갈아본 적이 없어 방법을 몰라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모든게 어설픈것 투성이었고 다양한 장애를 가진 이용자가 많아서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부담스럽고 불편한 마음이 앞섰습니다.
1개월, 2개월이 지나고 어느덧 입사한지 반년이 다되가면서 처음 가졌던 고민의 답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동백원에 입사하여 일하면서 이용자들과 아웅다웅 부대끼고 겪으면 겪을수록 나만의 해답이 생겨났고 무미 건조하기만 했던

나의 마인드에 많은 변화가 일었습니다.
우리와 다를 바 없이 똑같은 사람의 삶이구나.. 방식만 다를 뿐이고 그저 불편할 뿐이지 사람사는 곳이구나 내가 일하는 곳은
이사람들의 삶의 터전이구나...
 원효대사의 해골물에 대한 유명한 이야기를 아시나요? 동굴에서 잠시 쉬기위해 들린 원효대사는 잠결에 목이말라 물을 마시게 되었고 날이 밝아 본인이 마신 물을 확인하니 그 물이 해골에 고인 썩은 물임을 확인하고 깨달음을 얻습니다. 해골물에 담긴

물은 어제, 오늘 똑같지만 목마름에 마신 물은 달고 사실을 알고 난 후 구역질이 나게 하는건 나의 마음이 달라져서라구요. 무엇이든, 어떤것이든 내 마음가짐에 따라 보이고 들리고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장애인 복지 일을 하면서 나의 마인드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백원에 입사하고 이용자분들과 의사소통이 어색하기만 했는데 나의 생각을 조금 바꿔 이용자분들을 가족으로 생각하고
그들의 손짓, 몸짓, 발짓에 귀기울여 의사소통 하다보니 표현이 다를 뿐 개개인의 인격이 다르고 사람이 느끼는 모든 감정을 똑같이 느낀다는 것을 알았고 그들의 의사표현을 하나 하나 알아가고 소통하면서 내가 그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제 안에 많은 긍정적인 변화가 찾아오는 걸 느꼈습니다. 마인드의 변화가 생기니 인간애가 느껴지면서 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대하는 태도마저 달라지는 나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추억이 생기고 애정을 갖게되니 제 안의 뜨거운 무언가가 끓어 올랐습니다. 애정을 가지게 된 이용자들의 미소를 지켜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장애인이라는 단어로 사회적인 이름표를 달고있지만 그들은 비장애인과 다를바 없는 인격을 가진 생명체이고 존중받을 인권이 있다는 것을 부딪히며 느꼈기 때문입니다. 좀 더 발전하고 끊임 없는 노력으로 동행 식구들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햇살 맑은날 꽃이 활짝 피는 것처럼 동행 식구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피어나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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