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기억해 주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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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6 |
생활방에 간식이 들어오는 날이면,
아이들은 간식 앞으로 돌진하듯 우르르 달려와 모인다.
내가 아이들한테 말한다.
"얘들아, 선생님이 먼저 한번 먹어볼께~!!
왜냐면 혹시 독이 들어 있을수도 있잖아~~흐흐"
농담을 건네는 내 미소에 아이들은 답한다.
"아~~~샘 다이어트 안해요? 맨날 다이어트 한다면서 또 내일부터에요??크크"
한 아이의 대답에 오늘도 간식앞에서 내 다이어트는 무너지고
깔깔 대며 아이들은 나를 놀린다.
생활방에 어김없이 간식이 들어오는 그 어느날,
오늘의 간식은 어린이날을 맞아 들어온 과자선물세트!!
아이들이 또 간식을 향해 우르르 모여든다.
"우와~~~~ 과자상자다!! 샘 제가 뜯어볼래요~~!"
"오~~ 과자선물세트?! 빨리 뜯어봐~~!! 뭐뭐 들어있어??"
그렇게 뜯어 지는 상자속에서 발견(?)되는 과자를 보며 시선이 모아지는데
그 때, 우리 생활방 막내 강지혁이 말한다.
"선생님~! 과자 제가 먼저 먹어보겠습니다!!"
"응? 무슨 소리야?"
대뜸 건네는 지혁이의 말에 멍~하며 바라보는데
그 순간 다시 말하길,
"과자에 독이 들어있나 없나 이번엔 제가 먼저 먹어보겠습니다.!!"
그 한마디에 생활방 형들과 나는 배를 잡고 꺄르르 웃어대고
모두들 그런 강지혁을 바라보며 웃어대는데 ~~
24시간 하루종일 나와 살을 비비며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은 나를 선생님으로 부르고,
난 그 아이들에게 선생님으로 불리며 살아간다.
나의 행동과 말이 우리 아이들에게
모두모두 기억 된다는 걸 느끼게 되는 순간이였다..
나의 그 농담 하나까지
기억해 주는 우리 아이들을 난 진심으로 너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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