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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카락 휘날리며'를 다녀 온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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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의겸
댓글 0건 조회 1,027회 작성일 20-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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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6

매번 여름이면 맞이하는 동백 2층의 방학 나들이 프로그램 머리카락 휘날리며

이번 나들이에는 어느 해보다 더 늘어난 거주인들과 자원 봉사자들 덕분에

더욱 즐겁고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방학을 맞이하여 넘치는 에너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친구들과 평소 방에서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은

 뇌병변 장애를 가진 거주인들에게 좀 더 자유롭고 다양한 경험의 장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교사 및 자원봉사자 개인마다 담당하는 거주인이 정해져있었는데 나는 하늘나리 방에서 생활하고 있는

장철용거주인과 짝이 되었다.

 철용군은 가끔 이유없이 큰소리로 울음을 터트리는 때도 있지만 교사와 눈이 마주칠 때면

늘 환한 미소로 교사를 웃게 해주는 밝은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평소 걸음걸이가 느린 철용군은 이날따라 자리이동 시 걸음걸이도 빨라지고 길을 이동 할 때에도

주변 사물에 관심을 두며 너무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었다.

철용군과 함께 실내에 있는 미끄럼틀을 타게 되었는데 미끄럼틀은 생각보다 높은 경사와 계단을 올라야 탈 수가 있었다.

평소 걸음걸이가 느린 편이라 오르막을 잘 오를 수 있을까 걱정하였으나,

철용군은 이런 내 우려와는 달리 씩씩한 모습으로 나보다 한발 앞서 계단을 오르는모습을 보여 주었다.

평소와는 달리 미끄럼틀을 타는 동안 너무나 즐거워하고 행복해하는 철용군의 모습을 보며

너무나 신기하였고 절로 흐뭇한 웃음이 지어지는 순간이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늘 우리 동백원 가족들의 외식을 후원하여 주시는 삼호반점에 들러

사장님의 사랑이 담긴 음식을 먹으며 나들이의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었다.

비단 철용군 뿐만 아니라 모든 거주인교사자원 봉사자 모두 평소보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를 보낸 듯한 느낌이었다.

다가오는 여름방학엔 어떤 추억와 경험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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