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 시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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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일 : 2019-09-18
탈(脫) 시설화?
얼마 전 80대 노모와 50대 장애인 형을 부양하고 살던 50대 가장이 어머니와 친형을 살해하고 본인은 극단적인 선택을 한 일이 서울에서 일어났습니다.
노모를 위한 요양보호사도 있었고 장애인 형을 위한 활동지원사도 있었는데도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선택에 이르도록 누구도 그 사람의 고통을 이해해주거나 아픔을 함께 해주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사회복지현실, 커뮤니티케어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뿐입니다.
다시 생각해보면 집안에서 중증장애인을 부양하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가를 보여주는 단적이 예라 할 것입니다.
80대 노모는 노인 요양시설에 50대 근육병 장애인 형은 장애인 생활시설에서 생활을 하며 일주일에 한 두 번씩 면회를 다니면서 50대 가장 본인의 직업생활에 충실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까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켜뮤니티케어가 세계적인 대세이고 우리나라도 그렇게 가는 방향이 옳다고 믿지만 커뮤니티케어에 묻혀서 거주시설의 중요성이 간과되거나 폄하되는 현실은 우려스러운 면이 많습니다.
중증장애인이 커뮤니티케어라는 이름으로 포장되어 집에 있으면서 단순 가사서비스만 받는 것과 거주시설에서 생활하면서 동료장애인과 함께 어울리며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으면서 생활하는 것 중 어떠한 것이 장애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중요한 것인지 깊게 생각하고 논의해서 실천에 이르러야 할 것입니다.
사회적약자들인 노인, 장애인, 아동들에 대한 거주시설은 세계어디에나 존재하며 그 필요성은 모두가 인정합니다.
거주시설에 대한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합니다.
2019. 9
사회복지법인 대표이사 김 홍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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