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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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27 |
처음 입사했을 때가 2011년 12월..
4학년 기말고사를 마치고 겨울방학을 맞이해 한 가득 짐을 싸서 여수로 내려온 날..
방학동안 내 나름대로의 계획이 있었지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바로 삼혜원이라는 시설에 입사하게 되었다.
주위에서는 좋은 곳에 취업했다고 부러움도 사고 모두가 잘됐다고 축하해주었다.
막막하기도 하고 앞으로 해야 할 일이지만 조금의 휴식 없이 일을 시작한다는 생각에 친구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고
어린나이에 이제 나의 20대는 끝이구나..라는 철없는 생각에 당시에는 화가 나기도 했었다.
첫 출근 날 아가방으로 배정이 되어 근무를 시작했다.
아직 걸음마와 기저귀를 떼지 못한 아가들을 보는데 너무 귀엽고 예뻐서 그냥 웃음부터 나왔다. 앞으로 이 아이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생각에 기대감과 보고 싶은 마음에 출근이 기다려지기도 했다.
기저귀를 제대로 갈아보지 못했고 아이를 키워보지 못한 입장에서는 두려웠지만 책도 읽어보고 함께 근무하는 선생님들께
배워가는 재미에 어느덧 나는 일을 즐기고 있었다.
1년 동안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걷고 “엄마 맘마”하며 옹알이를 하는데 신기하고 뿌듯했다. 그 사이 나도 함께 성장해서 어느 순간 능숙하게 아가들을 돌보고 있었다.
아가들과 헤어지고 이제 친구 같은 큰 아이들과 생활을 시작한다.
아가들과는 또 다른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이 아이들과 하나씩 맞춰가면서 새로운 삶을 꾸려 나가야 한다.
그냥 편안한 친구처럼 떠들며 웃고 때론 싸우기도 하면서 지지고 볶고 서로 정이 들면서 이제는 헤어지기 싫을 정도로
내 동생들 같고 내 집 같은 내 일터 ^^
첫 사회생활을 이 곳에서 시작하게 되어 많은 것을 배우고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지낼 수 있는 이 공간이
나에게 많은 보람과 재미를 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직장에서 슬럼프를 겪을 때 “초심을 잃지 말자!”하며 다시 마음을 잡는다.
나는 반대이다. 처음 생각했던 마음보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가 더 두근거리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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